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 운영한 동화고등학교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종료하게 되었다.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전교생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새로운 친구들과 후배들을 만나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더군다나 서버를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었다.
서버를 만들면서 클라우드 서버를 만들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해보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게임 서버이긴 하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해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했으니 프로젝트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이 내용을 대학교 동아리 지원서에 프로젝트 경험으로 기입했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경험 란에 기입할 것이 없어서 그냥 넣은 것이긴 하다.
리눅스로 서버를 만들고 여러 가지 명령어를 사용하면서 앞으로 자주 사용할 리눅스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그냥 마인크래프트 서버 만들어서 게임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클라우드 서버 만들기, 리눅스 환경에서 서버 생성, SSH 원격 연결, 디스코드 API 활용, 플러그인 연결, 서비스 홍보, 서비스 유지 및 보수 그리고 사용자 관리 등 정말 간단한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는 요소들은 전부 들어가있는 것 같다.
딱 고등학생 수준에 적합한 내용인 것 같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간단하게 생활기록부에 이보다 더 쓰기 좋은 활동이 있을까 싶다.
고등학생이라면 생기부를 위해서라도 한번씩 해보기를 추천한다.
서버가 종료되었으니 이제 모든 정보를 밝혀도 될 것 같다.
대학에서 친구를 못 사귀어 외로워서 이렇게 사람들이랑 같이 즐기던 과거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그냥 혼자 새벽에 추억 돋아서 쓰는 글이다.
내가 졸업한 동화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마인크래프트 서버이다.
인스타그램 동화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일명 동대전) 를 통해서 홍보를 진행했다.
포스터는 같은 동화고 출신 성대생이 만들어줬다.
제본소에서 포스터를 출력해서 학교에서 직접 뿌릴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 건 생각할 때만 재밌는 일이기 때문에 해보진 못했다.
한 번쯤은 이런거 해보면 진짜 재밌을 듯
오픈채팅방에는 디스코드 링크와 서버 주소를 올려놓았었다.
오픈채팅방의 인원은 50명 넘게 들어와있었고, 디스코드는 40명 정도 들어왔다.
실제 서버에 접속해서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아이디 수가 49개니 얼추 맞는 것 같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홍보를 진행하기 전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수요조사를 했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그 친구도 좋아요를 눌러서 만든 서버이다.
서버를 만들면서도 이렇게 준비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지만 결과는 좋았다.
사실 서버가 열린 당시 기말고사 시험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초창기에는 수능 끝난 고삼들이 대다수였다.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1학년들이 많이 들어왔다.
2학년들이야 뭐 이제 고3 되니 공부하느라 그런건지 많이 없었다.
그냥 스크린샷 폴더에 있던 사진들 중 잘 나오거나 의미 있는 것들 몇 개만 가져와봤다.
사실 이 글도 오랜만에 스크린샷 폴더 열었다가 추억 돋아서 쓰는 글이긴 하다.
의미순으로 사진을 나열하려고 했지만 순서 조정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귀찮으니 그냥 시간순으로 둔다..
인스타에 홍보물 게시 요청 후 게시글이 올라가기를 기다리며 혼자 하다가 스폰 근처에서 첫 지옥문을 열었는데 네더 요새 위에 생성됐다.
저 사진에서 바로 뒤로 가면 바스티온도 있었다.
야생 바닐라 서버를 운영할 때에는 지옥문이 잘 꼬인다.
동화고등학교 서버만 해도 저 사진 위치 근처로 지옥문이 여러 개 생겨서 좀 꼬인 적이 몇 번 있다.
최초 지옥문 설치 시 스폰 근처에 잘 보이게 두던지 플러그인을 쓰던지 지옥문을 하나로만 고정하던지 알아서 하기를 추천한다.
서버 운영 둘째날일 것이다.
처음 사진을 찍은 날인데 초창기에는 JE 사용자의 스킨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이전 글들에서도 여러번 등장한 갤러리 서버에서도 이따금씩 사람들이 단체샷을 찍어올렸다.
그걸 보고 약간 낭만 있어 보여서 나도 추억 남기려고 사람들 불러서 자기 전에 단체샷을 찍었다.
뒤의 집을 시대인재 건물이라 불렀는데 내가 서버 열고 처음 지은 건물이다.
1층에 창고를 쌓아놨더니 초창기에 사람들이 저 집을 자기 집인 것 마냥 들락날락거렸다.
내가 살 집으로 만들긴 했지만 상자에 광물들을 넣어놔도 다들 착해서 못 가져가고 나무나 잡템 정도만 가져가서 그냥 냅뒀다.
그랬더니 서버 종료 날까지 인첸트장과 화로도 두면서 공용 건물로 쓰였다.
딱히 기분 나쁘지도 않았던게 일방적으로 가져다 쓰는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공용 창고가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예전 갤러리 서버도 공용 창고를 쓰기도 했었고..
서버 홍보글이 인스타에 올라가기 전 미리 주소를 알려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혼자 가꾼 농지의 초창기 모습이다.
원래 시대인재랑 이 밭도 언덕이었는데 다 평탄화하고 갈은 것이다.
얘는 서버에서 거의 낚시랑 농사만 지었다.
초창기 식량은 이 친구가 전부 해결해줬었다.
서버에 먹을 게 고갈되거나 살기 힘들어지면 게임하는 것도 벅차서 서버를 접어버리는데 서버 초창기에 사람들이 잘 버틸 수 있던 게 이 친구 덕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 뒤에 건물은 누가 지은 건지는 모르는데 계속 방치되어 있어서 나중에 부쉈다.
드래곤알을 전시해놨었는데 나중에 누가 가져가서 도로 안 갖다놓고 분실된 채로 서버가 종료됐다.
서버 둘째날부터 게임했던 사람과 둘이서 엔더월드 가서 잡아서 얻은 것이다.
이때 JE에서는 발생하지 않지만 BE에서만 발생하는 버그를 몇 가지 알 수 있었다.
아까 말한 서버 1차 산업 종사자가 바다에서 거북이들을 데려와 가둬놨다.
그때도 느낀 것이지만 이 친구는 낭만 있게 게임을 즐겼다.
서버 오픈하고 처음 들어온 학생 둘이서 첫날에 만든 점프맵이다.
변형의 변형을 거듭한 모습인데 옥상에 등수대를 두고 오픈채팅방에 광역 어그로를 시전에 서버 유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스폰이 늪지대라 땅 색도 더러운데 시대인재랑 나무 목재로만 된 큰 건물 두 채만 덩그러니 있으니 마을 미관에 안 좋다고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어찌저찌 잘 지켜졌다.
세 명이서 서버에서 같이 놀다가 팬텀이 너무 많이 나와서 같이 나란히 누워서 자는 모습이다.
귀여워서 찍어두었다.
사람 많이 들어와서 신나서 찍은 사진
사람들이 건축을 다들 잘하더라
난 몇 년을 해도 건축 진짜 못 하는데..
아무튼 이 사람이 자기도 사진 찍어달라 해서 여러 장 찍어줬는데 그중 한 사진이다.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은데 다이아 갑옷은 인력 사무소 사장이다.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일 시키고 그러는데 사람들이 잘 따르긴 한다.
나중에 사업하면 잘 할 듯
이건 우의 학적을 하는 좌가 채팅창에 까발릴 때 모습이다.
디스코드에 연동되어 올라가는 서버 채팅은 그대로 보존하려고 했는데 우가 몇 학년 몇 반 누구인지 그냥 채팅창에 올려서 디코에도 박제가 되는 바람에 강제로 메세지를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일 사람 많았던 날에 찍은 사진인데 멀리 가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같이 찍지는 못했다.
이것도 사진 찍어달라고 졸라대서 찍어준 거
마을이 그리 크게 형성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시대인재 창고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밥도 많고 인첸트장도 시대인재에 있기 때문에 집이 많이 지어지지는 않았다.
게임 안에서 채팅으로 조금 친해질 무렵 디코에서 밸런스 게임을 할 때 모습이다.
밸런스 게임 3인이랑 친목 5인 정도로 두 음성 채널이 있었다.
난 밸런스 게임에 들어가 있었는데 집에 있던 마이크를 잃어버려서 폰으로 연결해서 쓰려는데 잘 안 되서 제대로 하진 못했다.
그냥 시대인재에 모여서 다같이 노는게 귀여워서 찍음
이것도 사람 엄청 많아서 찍어둔 거
채팅도 디코도 없이 그냥 넷이서 스폰 근처에서 할 것도 없어서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다.
그냥 서로 활 쏘고 때리고 하면서 심심한 거 때우고 있었다.
누가 엄청 큰 성당을 만들었다.
어디서 저렇게 모래를 구해왔는지 사암으로 쌓아올렸다.
실친도 서버에서 만날 수 있다.
인스타 보고 졸업생 분도 오셔서 여러 가지 썰도 풀고 떠들다 가셨다.
상담소도 개귀엽게 잘 지어놨다.
확실히 야생 서버니까 땅굴도 많이 파졌다.
생야생 서버에서 저렇게 파질 정도면 그래도 나름 장수한 서버 같다.
거의 서버 테러와 상습 절도범의 등장으로 서버 단물도 다 빠지고 슬슬 망조가 들 때 쯤에 알았던 건데 엑스레이 흔적이 좀 있더라.. ㅋㅋ
설마하고 우리 학생들을 믿었더니 어딜가나 빌런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 운영한 동화고등학교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종료하게 되었다.
직업 또는 화폐 같은 시스템은 전혀 없는 생야생 서버라서 일주일 정도 운영할 생각이었다.
길어야 2주 정도 사람들이 좀 들어오다가 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게 운영하게 되었다.
물론 2월까지 매일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1월 중순부터 점차 사람들이 빠지다가 1월 말에는 들어오는 사람만 계속 들어왔다.
그마저도 4~5명 정도만 이따금씩 들르다가 2월이 되어서는 한 두명 정도만 들어왔다.
서버를 종료하기 전 2주 안에는 한 명도 들어오지 않은 날도 있었다.
더 이상의 유입이 없을 뿐더러 컨텐츠도 고갈됐기 때문에 이제 서버를 종료하기로 했다.
약간의 아쉬움 또는 미련일 수도 있겠지만 서버는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 생각에 서버에 망조가 들기 시작한 계기는 테러다.
서버를 운영하면서 두 번 테러를 당했다.
첫 번째 테러가 사실 너무 컸다.
이것 때문에 서버가 망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지어놓은 마을을 불태우고 상자들을 전부 부숴 아이템을 증발시키고 건물도 부숴서 서버를 잔뜩 망가뜨려놨다.
그 당시에는 그냥 짜증 내면서 손으로 복구했는데 지금 이 일을 다시 생각하니 지금이 더 화나는 것 같다ㅋㅋ
열심히 지은 건물과 다같이 모은 아이템들인데 몇 시간 만에 사라졌으니 말이다.
내가 그날 롤만 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했을텐데 롤도 못 하면서 랭겜 붙들고 있던 내가 너무 후회된다.
귀여운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가꾼 서버인데 운영자로써 지키지 못해서 미안했다.
테러 방지 플러그인이라도 넣어둘 걸..
서버를 열 준비를 하면서도 테러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다.
일단 서버에 사람들이 들어올 지도 미지수였기 때문에 일단 서버를 열고 볼 생각이었다.
막상 열고 보니 착하고 순수한 친구들만 들어와서 안심이 됐다.
난 당연히 남학생들이 같이 게임하러 많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첫 번째로 들어온 두 명의 학생 모두 여자더라.
이후로도 여학생들이 꽤나 많이 들어와서 신기했다.
이대로 가면 당연히 테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는 초창기라 서버에 뭐 테러할 만한 건물이라던가 그런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령어로만 불 확산 방지와 폭발 방지를 해놓았었다.
그런데 이러면 주민 번식이 되지 않는다.
그때 주민작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들을 위해서 아무 생각 없이 불 확산과 폭발을 허용했다.
그때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서 안심하고 허용했었는데 그러고 얼마 후 첫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해서 신중하게 운영했어야 하는데 경험과 센스 부족으로 실패했다.
테러도 사전에 방지하고 도둑질도 성실히 미리 잡아놨다면 더 서버가 오래 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유입도 없는데 꾸역꾸역 서버 유지하는 것도 추하기도 하고 컨텐츠도 다 떨어져서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긴 했다.
언젠가 시즌2를 열지도 모르겠다.
그 주체가 내가 될지 다른 후배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대학교 서버를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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